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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책

투자도서 요약 : 행운에 속지마라 - 나심 니콜라스 탈렙

by 나랑드77 2021.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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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에 속지마라

솔론의 경고

불에 데어봐야 뜨거운 줄 안다.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한다. 경험은 문화적 방법으로는 전달되기 어려운 법이다. 아이들은 잘못을 저지르면서 배운다는 말이 있다. 불에 데어봐야 다시는 불에 손대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주의를 줘도 아이는 전혀 조심하지 않는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어떤 면에서 우리는 자기 경험으로부터도 배우지 못한다. 예를 들면 사람들은 과거에 경험한 감정적 반응이 단기에 그쳤음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어떤 물건을 사면 장기간 행복할 것이라고 착각하거나, 사지 않으면 장기간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착각한다.


 내가 알곤 지낸 동료들 가운데 역사가 주는 교훈을 무시한 사람들이 가장 처참하게 파산했다. 그런 사람 중에 파산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러나 정말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파산한 방식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단지 돈을 잃는 데 그치지 않았다. 돈을 잃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시점에 돈을 잃었다. 크든 작든 위험을 감수하겠다고 선언한 이상, 그 위험에 일격을 당하는 일을 전혀 이상한 것이 없다. 파산한 트레이더들의 특징을 보면, 이들은 자신이 시장을 잘 파악하고 있으므로 불리한 사건을 피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이들은 위험을 감수한 것은 용감해서가 아니라 단지 무지했기 때문이다.

운 좋은 바보들에 대한 검토


1. 포지션과 결혼했다.

무능한 트레이더는 포지션 정리하기가 이혼하기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다. 아이디어에 충절을 지키는 일은 트레이더에게나 과학자에게나 이롭지 않다.

2. 스토리를 멋대로 바꿧다.

시장 흐름에 따라 단기 트레이딩과 장기 투자 사이를 수시로 오가다 손실을 보게 되자 장기 투자자가 되어 버렷다. 트레이더와 투자자의 차이는 투자 기간과 투자 규모에 있다.

3. 비판적 사고가 부족해서 `손절매`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못했다.

평범함 트레이더들은 심지어 `더 높은 가격`에도 매도하기를 싫어한다. 이들은 자신의 평가 기법이 틀렸을 가능성은 생각지 못하고, 장의 평가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판단이 옳았을 수도 있었지만, 자신이 틀렸을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았다. 소로스도 결함이 많은 사람이지만, 그는 부진한 실적을 분석할 때 반드시 자신의 분석 틀을 시험한다.

4. 현실 부인

손실이 발생했을 때, 이들은 손실을 분명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화면에 나타난 가격을 무시하고 추상적 `가치`를 내세웠다. "펀드 청산으로 인한 투기성 매도일 뿐이야"라고 주장하면서 현실을 부인했다. 이들은 시장에서 보내오는 메시지를 계속 무시했다.

 

타자기 치는 원숭이

옵션 트레이더로 활동하면서, 사람들이 옵션을 과소평가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이는 옵션의 수학 공식을 다 알더라도, 불확실한 보상 속성을 머릿속으로 정확하게 평가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위험을 무시하는 측면도 있다. 사람들이 용기가 있어서가 아니라 위험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지식에 대해서는 과대평가하고, 자신이 틀릴 확률은 과소평가하기 때문이다.

 

나는 똑똑하지 않다

운을 다루는 직업을 통해서 나 자신이 감정을 다스릴 만큼 똑똑하지도 강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게다가 아이디어를 체계화시키고 실행하려면 감정을 사용해야 한다.


 단지 내가 운에 속기 쉽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감성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만큼만 똑똑하다. 나는 감정에 지배받는다. 그러나 아름다움을 즐길 줄 알기 때문에 기쁘다. 나도 이 책에서 내가 조롱한 사람들과 다를 바가 전혀 없다. 그뿐만 아니다. 나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이다. 더 나쁜 사람인 것을 인정해야 한다. 조롱한 사람들과 나의 차이는 스스로 이 사실을 의식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오랜 세월 확률을 공부하고 이해하려고 애썼어도, 나의 어리석은 유전자 탓에 감정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일 것이다. 두뇌가 신호와 소음을 구분한다고 해도, 나의 가슴은 구분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확률과 운에 대해서만 이렇듯 어리석게 처신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무척이나 어리석어서, 녹색 신호에 잠깐 지체했다고 뒤차가 경적을 울려대면 화를 참지 못한다. 이렇게 화를 내봐야 나만 손해고,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주위의 멍청이들 모두에게 화를 낸다면 내가 명대로 살지 못하리라는 점도 잘 알고 있다. 이런 일상적인 일에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감정이 필요하다. 인간은 적대감을 적대감으로 대응하도록 만들어진 존재다. 나는 인생의 양념으로 삼기에 충분할 만큼 적이 많지만, 가끔 적이 더 많기를 바랄 때도 있다. 분노를 퍼부을 적이 하나도 없다면 인생은 참기 어려울 만큼 따분해질 것이다.


 다행히 적과 마주쳤을 때 사용할 요령이 있다. 내게 화를 내는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않는 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다른 사람의 눈을 들여다보면 우리 두뇌의 감정적인 부위가 자극받아 더욱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인간이 아니라 화성인이라고 상상한다. 이 방법은 가끔 효과가 있다. 특히 상대방의 외형이 나와 전혀 다를 때 가장 효과가 좋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나는 자전거를 즐겨 탄다. 최근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교외를 천천히 달리고 있었는데, 커다란 SUV 차량에 탄 자그마한 여자가 창문을 열고 욕을 퍼부어댔다. 나는 화도 전혀 나지 않았을뿐더러 생각조차 흐트러지지 않았다. 내가 자전거를 타는 동안 거대한 자동차가 나를 위협하는 위험한 동물처럼 느껴지기는 해도 화나게 하지는 않는다.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 으레 그렇듯이, 학계와 금융계에 나를 비난하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 내가 확률을 착각한다고 공격했거나 사이비 과학자라고 욕했던 사람들이다. 이들이 쓴 해설을 읽을 때는 감정을 다스릴 수가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런 글을 읽지 않는 것이다. 이들이 시장에 대해 쓴 해설을 읽지 않으면 크게 감정이 상할 필요가 없다. 이 책의 서평에 대해서도 똑같이 대응한다. 내 귀를 틀어막는다.


감정과 두뇌

나는 감정이 두뇌와 따로 놀기 때문에, 트레이딩에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확실하게 조처를 해둘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실적이 사전에 정해둔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한, 실적 보고서를 절대로 보지 않았다.
 사람들이 내게 어떻게 처신해야 한다며 훈계할 때 가장 많이 화가 난다.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는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아는 것이 아니라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매일 치실로 치아 사이를 청소하고, 사과를 먹고, 운동을 해야 한다는 따위의 낡아빠진 설교를 늘어놓은 멍청한 사람을 보면 넌더리가 난다.

뒤집기 달인

뒤집기의 달인으로 유명한 인물이 조지 소로스다. 그가 지닌 강점 중 하나가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순식간에 자신의 견해를 뒤집는 것이다. 다음 일화가 순간적으로 견해를 뒤집는 그의 능력을 보여준다. 프랑스의 바람둥이 트레이더 장-마뉴엘 로잔은 자서전에서 이 일화를 소개했다. 주인공(로잔)은 롱아일랜드 햄프턴에서 ‘억양이 이상한 노인` 조자이 사울로스와 테니스를 하면서 가끔 시장에 대해 토론했는데, 처음에는 이 노인이 얼마나 영향력 있는 거물인지 알지 못했다. 어느 주말, 사울로스는 도무지 알아듣지 못할 주장을 펴면서 시장에 대해 매우 비관적인 관점을 드러냈다. 그는 분명히 공매도 상태였다. 며칠 뒤 시장이 세차게 상승하 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주인공은 사울로스가 걱정되었다. 그래서 주말에 테니스를 하면서 그에게 큰 타격을 입지는 않았는지 물어보았다. 사울로스가 대답했다. “거금을 벌었어. 생각을 바꿨거든, 즉시 공매도를 청산하고 대량 매수했었다네.”

 

 소로스의 바로 이런 속성 때문에 몇 년 뒤 로잔은 하마터면 일자리까지 잃을 뻔했다. 1980년대 말에 소로스가 2,000만 달러를 투자하자 로잔은 트레이딩 회사를 설립했다. 며칠 뒤 소로스가 파리를 방문했고, 이들은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로잔은 소로스가 멀어지는 느낌이었다. 그 후 소로스는 아무 설명도 없이 자금을 모두 회수했다. 소로스 같은 진정한 투기꾼들의 특징은 경로에 전혀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은 과거 행동에 전혀 구속받지 않는다. 하루하루가 백지상태에서 시작된다.


운과 품위

감정이 활동을 시작하면 지성은 뒤로 물러난다. 따라서 현실 세계에서는 우리의 합리성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자기계발서들은 대개 무익하다. 아무리 현명한 조언이나 감동적인 설교라도 우리 본성과 어긋날 때는 곧바로 묻혀버리고 만다.
 

 사형 집행일에 가장 화려하게 차려입어라. 품위 있게 똑바로 서서 사형 집행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라. 암 진단을 받았을 때도 불운을 맞이한 피해자처럼 처신하지 마라. 손실이 발생해도 부하직원에게 지극히 공손하라. 다른 사람의 잘못이었더라도 자신의 운명에 대해 남을 비난하지 마라. 불평하지 마라.
나의 어린 시절 친구들처럼 일종의 `태도 문제`로 고통받는다면, 사업이 어려워지더라도 착한 사람처럼 행동하지 마라. 행운의 여신도 어쩌지 못하는 유일한 대상이 바로 당신의 행동이다.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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