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투자/책

투자도서 요약 : 거래량으로 투자하라 - 버프 도르마이어

by 나랑드77 2021. 9. 6.
반응형

거래량으로 투자하라

시장을 분석하는 두 가지 관점

내게는 `왜`라는 것이 제일 비싸면서도 제일 값어치가 떨어진 정보다. `왜`라는 것을 잘못 판단하고 행동하면 큰돈을 잃게 된다. `왜`라는 질문의 답을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언제나 무슨 일이 벌어진 뒤다. (즉 소용없을 때)

현실에는 개인의 이해력을 넘어서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왜`를 찾아 헤매다 보면 찾아낸 해답이 맞든 틀리든 나의 필요와는 무관한 것들이기 십상이며, 최악의 경우 시장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유용한 데이터`에 지나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예를 들면 아내와 말다툼하는 것과 비슷하다. 내가 옳다고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으며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 일도 있으니 말이다.


펀더멘털 접근법(기본적)

펀더멘털 분석에선 해당 기업의 내재가치가 주가의 토대라고 생각한다. 주가는 이런 가치들, 그리고 기업을 둘러싼 사실들에 토대를 둔다는 것이다. 얼핏 보기엔 아주 논리적이며, 어느 시대나 대부분 시장에서 많은 사람이 옳다고 믿는 접근법이다. 펀더멘털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결국에는 주가가 올라서 주식의 현재 가치와 내재가치의 간격이 최소화될 것이라고 믿는다.

펀더멘털리스트는 해당 기업의 내재가치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주가 전망을 분석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 펀더멘털리스트는 주가나 거래량으로 측정되는 투자자의 행동에는 관심이 없다. 순수한 펀더멘털리스트는 해당 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는 일에 몰두한다. 펀더멘털리스트는 이를 찾기 위해 수익, 자산, 부채, 판매량, 수익 등 기업을 평가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모델화한다. 펀더멘털리스트들은 시장이 완벽하게 효율적이지 않으며 대중에게 모든 필요한 정보가 제공되지만, 기업의 주가가 적절히 매겨진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펀더멘털리스트는 대체로 그들의 가치 판단 모델에 따라 주가가 어느 수준이 되어야 하는지 판단한다. 펀더멘털리스트가 볼 때는 투자자들의 집단행동에서 나온 가치 판단이 오늘날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한 원동력이다.

기술적 접근법

펀더멘털 분석이 주식의 내재가치에 집중한다면 기술적 분석은 시장 조성자들, 다시 말해 투자자들을 통해 시장을 연구한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투자자의 행위를 통해 관찰된 투자자들의 행동과 동기에 집중한다.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완성도 높은 가치 평가 모델이 아니라 불완전한 인간들이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가치 추구가 시장을 움직이는 커다란 동력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리고 주가는 시장에서 가치를 뒤쫓는 시장 참여자들의 집단적 의견에 따라 형성된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관점에서 주가는 기업에 관한 사실들보다 그러한 사실을 둘러싼 투자자의 심리와 인식에 달린 문제다.

외환시장에서 가격은 어느 한쪽이 기꺼이 지불하려는 가격과 반대쪽이 기꺼이 받아들이는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가격은 궁극적으로 투자자들의 행동과 행위로 드러나는 수요와 공급 사이에서 벌어지는 세력 다툼의 결과다. 가격은 시장에서 사람들이 알고 두려워하며 희망하는 모든 것을 반영한다. 이 과정에서 기술적 분석가들은 시장 참여자들의 행동과 심리로 형성된 가격, 거래량, 그리고 기타 기술적 요인들을 진단해 주가의 움직임을 판단한다.

기술적 분석은 시장 참여자들이 주가를 형성하는 데 있어 효율적이라고 추정한다. 즉 시장 참여자들이 해당 기업의 내재가치에 대한 어떠한 판단도 회피한다고 가정한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이상적인 주가 수준에 관심이 없다. 그저 현재 주가 수준에만 관심을 쏟는다. 결론적으로 순수한 기술적 분석가에게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 데 사용되는 각종 데이터는 직접적인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기술적 분석가의 목표는 가격을 형성하는, 행동하는 세력들(이를테면 수요와 공급)에 대한 이해력을 키우는 것이다. 기술적 분석가는 시장이 미래의 주가를 평가절하하는 데도 효율적이라고 믿는다. 주가는 추세에 따라 움직이며 투자자들은 논리적인 동시에 감정적인 존재라는 것, 과거의 행위는 그 행위가 잊힐 만큼 시간이 지난 뒤에도 자주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 이것이 기술적 분석가들이 믿는 핵심적인 내용이다.

시장의 주가는 옳다

내재가치, 펀더멘털 가치, 이론적 가치, 그 어떤 용어를 쓰든 가치는 가치일 뿐이다. 즉 이론일 뿐이다. 가치는 곧 누군가의 의견일 뿐이다. 가격은 진리다. 내재가치가 시장 가격과 일치하지 안흥면 현재로선 그 의견이 틀린 것이다. 주가는 현실로 존재하는 사람들의 믿음이다.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예측하는 집단적 지식이 주가에 구현된다. 투자자들의 믿음은 시시각각 변하며 이것이 그들의 행위를 통해 주식의 가격, 즉 주가를 형성한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사건들에 반응하고 그 결과를 예측하는데, 모든 새로운 데이터와 분석, 사건들이 끊임없이 효과적으로 "주식에 가격으로 투입된다." 따라서 모든 펀더멘털 데이터, 경제 데이터, 재무비율이나 경제 비율, 또는 이들의 어떤 조합도 주가보다는 더디 움직이게 마련이다. 펀더멘털 모델이 아무리 탁월해도 펀더멘털은 매수나 매도 타이밍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오로지 거래량과 기술적으로 조작된 데이터만이 주가에 선행한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펀더멘털 데이터나 경제 데이터와 달리 주가 데이터는 끊임없이 수정할 필요가 없다.

거래량 분석

거래량은 의견의 괴리를 나타낸다.

의견의 괴리가 있을 때 현명한 투자자는 거래량을 지켜본다. 투자자들은 종종 실제 사실과 관계없이(확실하지 않을 때) 언론의 정보와 해설만 듣고 어느 쪽에 설지 결정하기도 한다. 거래량으로 표현되는 거래 행위는 이처럼 투자자들이 서로 갈리는 믿음에 따라 투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험적 증거다. 의견의 차이가 클수록 각 진영은 투자해서 더 큰 수익을 실현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따라서 이러한 믿음들 사이의 괴리가 클수록 매수자와 매도자가 이익을 얻기 위해 자신의 판단에 따라 포지션을 취하므로 거래량은 늘어난다. 반대로 거래량이 적으면 당분간 그 가격이 적당하다는 데 합의가 이루어져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거래량은 시장의 연료다.

엔진이 가동되려면 연료가 필요하다. 시장의 연료는 새로운 공급(매도)과 수요(매수)에 의해 제공된다. 거래량은 시장 참여자들이 만드는 총수요와 총공급을 추정한 것이다. 거래량은 시장을 움직이는 연료다.

이와 관련, 트레이더 빌리 윌리엄스(Billy Williams)는 이렇게 말했다. “거래량은 말 그대로 주식의 가치를 움직이는 연료다. 우주선이 우주 공간으로 발사될 때 대부분 연료는 궤도에 오르는 과정에 소비된다. 우주선이 우주 공간으로 나가기 위한 폭발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연료의 절반 이상이 소모되는 것이다. 일단 궤도에 오르면 나머지 임무를 수행하는 데는 남아 있는 연료 중 아주 조금만 필요하다. 거래량과 주식의 관계는 연료와 우주선의 관계와 같다.”

거래량은 진실을 드러낸다.

주가가 진실하다면 거래량은 주가가 정직함을 유지하게 해준다. 거대 기관들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 않고 조용히 매수하거나 매도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기관들은 그들의 거래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신중하게 종목을 골라야 한다. 매수(또는 현금화) 할 종목이 선정되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기관들이 속내를 들키면 다른 투자자들이 거대 규모의 거래가 이뤄질 것임을 예상하고 파도를 타기 위해 미리 매수하거나 매도하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큰 규모의 거래를 감추는 한 가지 방법은 그 순간 공개된 주가, 즉 매도 호가에 팔거나 매수 호가에 매수하는 것이다. 그러나 거래량 분석으로 이러한 술수를 꿰뚫어 볼 수 있다. 거래가 승인되면 보고되어야 한다. 거래량이 대폭 증가한 것은 기관이 시장에 개입했다는 분명한 신호다. 비록 주가의 움직임을 억눌렀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거래량은 원인이다

20세기 초 주식계의 거두 리처드 와이코프는 자신의 투자 법칙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에게 유용한 핵심적인 법칙 하나는 바로 원인과 결과, 즉 인과의 법칙이다.” 인과의 법칙은 시장이 움직이는 범위는 그 원인의 양과 비례한다고 천명한다. 거래량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에게 이 말은 매도자가 내놓은 주식의 양과 매수자가 사들이려는 주식 양의 격차가 주가 변화의 원인임을 의미한다.

 

거래량은 가속을 붙인다

거래량이 증가하면 주가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경향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을 만든 찰스 다우와 다우존스 평균은 많은 거래량이 주가를 더 정확히 표시하고 따라서 거래량이 실제 주가의 움직임에 선행한다고 믿었다. 간단히 말해 다우는 큰 폭의 주가 움직임에 선행해 거래량이 상당량 증가한다고 믿었다. 100여 년 이전의 이 단순한 선언은 수많은 연구 결과에 의해 입증되었다.

시장을 책처럼 읽는 법

내재적 공식에 의해 가치를 판단할 때 투자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정과 추측에 몰래 스며들어온 주관적인 요소들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투자자는 자신의 추정에 의해 사실이 어떠할 것이라고 예단하면서도 자신의 판단이 `사실들`에 근거한다고 믿어버린다.

두려움과 탐욕

시장을 조금이라도 파악하면 시장이 다중인격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러한 다중성은 태초부터 인간 행동의 동기가 된 두 가지 감정을 나타낸다. 인간을 지배하는 첫 번째 감정은 욕망, 즉 더 많은 것을 갖고자 하는, 더 좋은 것을 갖고자 하는 열망이다. 부자인 내 친구는 이러한 모토를 갖고 있다. "전부 가질 테다." 탐욕스러워 보이지만 더없이 정직한 말이다. 우리는 모두 다 가지길 원한다. 우리는 모두 모두 다 가지길 원한다. 우리는 모두 다 이기고 싶어 한다. 이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기에 매력적이다.

〈창세기> 3장 10절은 이렇게 말한다. “이르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인간이 가진 또 다른 강력한 감정은 `두려움`이다. 인간이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인간은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없다. 두려움에 사로잡혀버리면 인간은 이성적으로 생각할 능력을 상실하고 감정적 본능의 지배를 받는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투자자에게 내재가치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이런 때 투자자들이 숨는 곳은 `현금`이다.

주식시장에서는 매일 이 두 가지 감정이 표출되는데 탐욕은 수요의 형태, 즉 수익을 갈구하는 욕망으로 표출된다. 그리고 두려움은 공급의 형태, 즉 손실에 대한 공포로 표출된다. 투자자는 현재 어떤 인격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매도자들(공급)인가, 아니면 매수자들(수요)인가? 주가는 그 순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 매수자인지 매도자인지 알려준다. 우리는 거래량을 통해 주가의 변화가 얼마나 타당한지 판단할 수 있다.

주가와 거래량의 상호작용을 면밀히 살펴야 시장의 인격이나 태도를 판단할 수 있다. 인간관계가 발전하면 타인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성공과 역경의 상황에서 그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그 사람의 성격도 알 수 있다. 그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았다고 판단되면 특정한 환경에서 그가 어떻게 행동할지도 예측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시장, 경험, 익숙함을 면밀히 관찰하면 시장을 알게 되고, 어떻게 움직일지도 예측 할 수 있게 된다. 주가 테이프를 일근 데는 직관이 많이 작용한다. 누구나 인간관계를 통달할 수 없듯, 나도 이 기술에 통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장의 언어를 이해하면서 시장을 이해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시장과의 관계들로 정립할 수 있게 된다.

반응형

댓글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