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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책

투자도서 요약 : 어느 주식 투자자의 회상 - 에드윈 르페브르

by 나랑드77 2021.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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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

나는 시장에 대해 매일 한 시간 이상 연구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했고, 그렇게 얻은 결과물들은 이 세상 최고의  사설증권회사에서 일을 했다 하더라도 결코 배울 수 없는 것들이었다. 나는 나의 매매내역에 대해 흥미를 느꼈으며, 철도회사들의 순이익과 재무적 통계수치는 물론이고 상거래 통계수치에도 관심을 가졌다. 물론 나는 여전히 시장의 움직임을 연구하는 것을 좋아했다. 지혜롭게 거래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귀찮게 여긴 적은 결코 없었다. 자신의 문제점을 해결하기에 앞서 그 문제점을 명확하게 기술할 수 있어야만 했다. 일단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발견했다는 생각이 들면 내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야만 했다.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내가 가진 돈으로 입증하는 것이었다.

패배에서 배우는 만큼이나 일시적인 승리에서도 배울 점은 있었다. 예를 들자면 강세장의 초기부터 나는 향후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이라는 관점을 견지했다. 그리고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시장에 대한 나의 견해를 뒷받침했다. 이후 예상했던 것처럼 주식시장은 상승했으므로 여기까지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대체 그 이후 내가 어떤 짓을 한 것일까?? 도대체 나이 든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며, 초기에 지니고 있던 충동적인 결정을 억제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 이유는 내가 현명해지기로 마음먹었으며,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더욱 보수적으로 매매했기 때문이었다.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차익을 실현한 후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 다시 매수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정확히 그렇게 했다. 

수년간 주식시장에서 수백만 달러 벌기도 하고 잃어보기도 한 내가 지금 이 시점에서 말하고 싶은 한 가지는 내가 큰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사고력 때문이 아니라 진득하게 자리를 지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흔들리지 않고 자리에 꾹 눌러앉아 있는 것이 큰돈을 벌게 해준다는 것이다. 시장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서 속임수를 쓸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적기에 올바른 판단을 내림으로써 결과적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어야만 할 가격대에서 주식을 매수하거나 공매도했던 사람들을 무수하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경험은 나의 경험과 정확히 일치했다. 그들은 진짜 큰돈을 벌지 못했다. 그 이유는 시장을 올바르게 판단할 줄 아는 동시에 자신의 자리를 진득하게 지킬 줄 아는 사람이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가장 배우기 어려운 것 중 하나라는 사실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 내가 배운 것을 정리하자면, 경제 전반에 관해서 연구해야만 하며, 자신이 포지션을 잡은 후에는 그것을 고수할 수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나는 조급함에서 오는 통증을 느끼지 않고 기다릴 수 있으며, 일시적인 가격조정이라는 것을 알기에 흔들리지 않고 조정을 볼 수 있다. 

비밀정보를 받지 말고 자신의 신호를 따라야만 한다는 것이 내가 배워야만 하는 유일한 교훈은 아니었다. 그 일화에서 나는 자신에 대한 신뢰를 획득할 수 있었고, 마침내 오래된 매매기법을 고칠 수 있었다. 무계획적이고 운에 의존한 최후의 매매였다. 그 이후부터 나는 개별주식이 아닌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스스로의 힘으로 '투자' 라는 험난난한 학교에서 한 학년 위로 진급했으며 그 과정은 매우 길고 험난했었다.

금전적인 손실로 인해 괴로움을 느낀 적은 없었다. 주식시장에서 손실을 볼 때마다 항상 무엇인가를 배워왔다고 느꼈었다. 만일 내가 돈을 잃어버렸다면 경험을 얻었다는 의미이며, 따라서 그 돈은 사실상 수업료를 뜻했다. 사람이란 경험해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마땅히 그 대가를 지급해야만 된다. 

나는 시장의 상승 또는 하락의 한 방향에만 지속해서 집착한 적은 없으며, 절대로 그렇게 하지도 않는다. 즉 일단 탈출을 알리는 경고음이 울리고 나면, 그동안의 강세장에서 계좌잔고가 증가했다거나 혹은 약세장이 내게 특별히 우호적이었다는 이유만으로 기존의 강세장이나 약세장에 집착할 만한 이유를 찾지는 않는다는 의미이다. 주식투자자는 강세장이나 약세장에 영원한 충성을 맹세하지는 않으며, 그가 중시해야 할 것은 자신이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다.

시장은 단 한 번의 화려한 불꽃으로 정점을 형성하지는 않으며, 또한 어떤 갑작스러운 형태의 반전으로 마감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주가가 전반적인 급락세를 나타내기 훨씬 전에도 시장은 자주 강세장의 모습을 멈출 수 있으며 또 그렇게 되기도 한다. 시장의 선도주 역할을 했던 주식들이 정점에서 몇 달러씩 하락하고 수개월 동안 지속했던 주가 상승 이후 처음으로 그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자 내가 그토록 오랫동안 기대했던 경고음이 울렸다. 그 주식들이 보여주었던 경주하는 듯한 움직임은 확실히 탈주를 의미했으며, 따라서 나는 매매 전술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었다. 

인생이라는 것 자체가 요람에서 무덤까지 도박이며, 나는 예지능력을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내게 일어난 일을 받아들일 때 정서적인 장애를 겪지는 않는다. 

일반인들은 이 점 한 가지만은 꼭 명심해야만 한다. 주가가 질질 끌려가듯이 하락하는 것은 결코 약세론자에 의해 공매도 때문이 아니다. 주가가 지속해서 하락할 경우, 만일 내기를 한다면 시장 자체에 문제가 생겼거나 혹은 그 회사의 일이 순조롭지 못하다는 편에 돈을 걸어도 좋다. 만일 주가가 정당화될 수 없는 수준까지 하락하여 그 회사의 실제 가치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된다면 곧 매수세가 유입되어 주가의 하락을 저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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